한가람 사랑방에서 정을 나누는 모습을 기록하고 싶음. 주제도 자유롭고, 회원가입 하지 않아도 누구나 댓글을 달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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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기다림이다
작성자
신 현조
작성일
2021-02-14 14:02
조회
516
산다는 것은 기다림이다
아침 7시에 개인택시를 몰고 손님을 기다린다. 핸드폰을 열고 ‘티맵택시’를 켜고 이어서 ‘카카오택시’앱을 켜서 손님의 콜을 기다린다. 그러면서 거리에 있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천호사거리 방향으로 간다. 가는 중에 콜이 뜰 수도 있고, 콜이 안 뜨면 광성교회 부근에 있는 버스 정류장 횡단보도에서 줄을 선다. 버스 정류장 선을 침범하지 않고 겨우 3대까지 줄을 설 수 있다. 주로 아산병원으로 출근하는 직원이 많다. 요금 5,000원 정도 나온다. 아침이라서 5분에 한 명 정도 타니까 세 번째 줄에 있으면 15분 기디림 끝에 손님을 태울 수 있다. 아산병원에 태워다 주고 곧장 광성교회 앞으로 줄을 서기 위하여 재빨리 되돌아온다. 아침 9시가 지나면서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한참 길어진다. 아침 10시가 넘어서면 손님이 뚝 끊어진다. 마지막 손님을 태워다 주고 택시 미터기에는 매출이 40,000원 정도가 된다. 시간당 10,000원 꼴이다. 집에 가면 11시경이 된다. 이제야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이것이 하루의 시작이다. 오후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어진다. 어떤 날은 동서울터미널에서 한 시간을 기다려 기본요금 손님을 태우기도 한다.
아들은 의사다. 삼성의료원에서 인턴, 레지던스, 펠로우 과정을 마쳐가고 있다. 오는 3월부터 일산에 있는 차병원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나이가 37살이다. 거의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이제 본격적으로 의사로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대학교 과정부터 치더라도 17년이 넘는 긴 시간을 준비하고 기다렸다. 이제서야 비로서 손님을 제대로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몇 백억원의 큰 돈을 투자하여 빌딩을 짓는 건물주도 기다리는 것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넓은 땅을 마련하고 많은 자재를 들여 여러 해에 걸쳐 집을 짓고는 임차인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빌딩사업이 투자성을 확보하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통상 15년 이나 20년 동안 받는 임대료로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으면 투자성이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그러면 투자원금, 곧 본전은 뽑게 되고, 건물값은 감가상각이 완료되어 가치가 거의 없는 것으로 간주하면 땅만 고스란히 남게 된다. 그 땅을 처분하여 얻을 수 있는 금액이 최종적으로 빌딩사업으로 버는 이익금액이 된다는 것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서울의 경우에도 몇 곳 정도만 빌딩사업의 수익성이 있다는 얘기를 부동산 전문가에게서 들었다. 태평로, 여의도, 테헤란로 등 정도라는 것이다.
나는 등산을 좋아한다. 산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상을 보고 싶어서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다. 가끔은 고민스러운 일들이 계속하여 머릿속에 남아서 이리저리 굴러보기도 한 적이 있지만. 어떤 사람은 느긋하게 산을 구경해가면서 오르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 난 그렇게 여유롭지가 않다. 그저 정상에 오르겠다는 생각 하나로 힘이 들어도 참으며 별로 쉬지 않고 오른다. 등산도 정상에 오르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다.
낚시하는 사람들은 물고기를 잡아서 먹는 것보다 손 맛을 즐기는 것 같다. 그 춥고 험한 환경에서 찌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다. 나는 낚시꾼에게 반문해본다. 왜 그렇게 힘들게 쭈그리고 앉아서 밤을 새우느냐고? 그럼 그는 내게 넌 내려올 산을 왜 힘들게 올라가느냐고 물어온다. 난 ‘산이 있으니까 오르게 되고, 정상에 올랐으니까 내려가는 것이다’ 라고 대답해준다. 낚시꾼이나 등산꾼은 똑 같이 손맛이나 정상에 오른 기쁨을 기다리는 것이다.
구멍가게도 라면과 새우깡, 소주 등을 진열해놓고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짧게는 몇 십분을 기다리고, 길게는 몇 십년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보면, 우리 모두가 그렇게 무엇인가를 기다리면서 살아가고 있다. 어떤 기다림은 찾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파리를 날리고, 어떤 기다림은 찾아주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감당을 하지 못할 정도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기다림 끝에 손님을 맞아도 최저 생계비 정도 밖에 벌 수 없지만, 어떤 이는 연봉이 억대가 넘는 사람도 있다. 얼마나 충실하게 준비하고 기다리느냐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도 다시 태어난다면 어떻게 준비를 하고 기다리게 될 것인가?
이렇게 보면 ‘산다는 것은 기다림이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게 새로운 것도 아니지만, 어느 날 갑짜기 그런 생각이 내게 새롭게 다가왔다.
아침 7시에 개인택시를 몰고 손님을 기다린다. 핸드폰을 열고 ‘티맵택시’를 켜고 이어서 ‘카카오택시’앱을 켜서 손님의 콜을 기다린다. 그러면서 거리에 있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천호사거리 방향으로 간다. 가는 중에 콜이 뜰 수도 있고, 콜이 안 뜨면 광성교회 부근에 있는 버스 정류장 횡단보도에서 줄을 선다. 버스 정류장 선을 침범하지 않고 겨우 3대까지 줄을 설 수 있다. 주로 아산병원으로 출근하는 직원이 많다. 요금 5,000원 정도 나온다. 아침이라서 5분에 한 명 정도 타니까 세 번째 줄에 있으면 15분 기디림 끝에 손님을 태울 수 있다. 아산병원에 태워다 주고 곧장 광성교회 앞으로 줄을 서기 위하여 재빨리 되돌아온다. 아침 9시가 지나면서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한참 길어진다. 아침 10시가 넘어서면 손님이 뚝 끊어진다. 마지막 손님을 태워다 주고 택시 미터기에는 매출이 40,000원 정도가 된다. 시간당 10,000원 꼴이다. 집에 가면 11시경이 된다. 이제야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이것이 하루의 시작이다. 오후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어진다. 어떤 날은 동서울터미널에서 한 시간을 기다려 기본요금 손님을 태우기도 한다.
아들은 의사다. 삼성의료원에서 인턴, 레지던스, 펠로우 과정을 마쳐가고 있다. 오는 3월부터 일산에 있는 차병원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나이가 37살이다. 거의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이제 본격적으로 의사로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대학교 과정부터 치더라도 17년이 넘는 긴 시간을 준비하고 기다렸다. 이제서야 비로서 손님을 제대로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몇 백억원의 큰 돈을 투자하여 빌딩을 짓는 건물주도 기다리는 것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넓은 땅을 마련하고 많은 자재를 들여 여러 해에 걸쳐 집을 짓고는 임차인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빌딩사업이 투자성을 확보하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통상 15년 이나 20년 동안 받는 임대료로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으면 투자성이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그러면 투자원금, 곧 본전은 뽑게 되고, 건물값은 감가상각이 완료되어 가치가 거의 없는 것으로 간주하면 땅만 고스란히 남게 된다. 그 땅을 처분하여 얻을 수 있는 금액이 최종적으로 빌딩사업으로 버는 이익금액이 된다는 것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서울의 경우에도 몇 곳 정도만 빌딩사업의 수익성이 있다는 얘기를 부동산 전문가에게서 들었다. 태평로, 여의도, 테헤란로 등 정도라는 것이다.
나는 등산을 좋아한다. 산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상을 보고 싶어서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다. 가끔은 고민스러운 일들이 계속하여 머릿속에 남아서 이리저리 굴러보기도 한 적이 있지만. 어떤 사람은 느긋하게 산을 구경해가면서 오르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 난 그렇게 여유롭지가 않다. 그저 정상에 오르겠다는 생각 하나로 힘이 들어도 참으며 별로 쉬지 않고 오른다. 등산도 정상에 오르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다.
낚시하는 사람들은 물고기를 잡아서 먹는 것보다 손 맛을 즐기는 것 같다. 그 춥고 험한 환경에서 찌 하나만을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이다. 나는 낚시꾼에게 반문해본다. 왜 그렇게 힘들게 쭈그리고 앉아서 밤을 새우느냐고? 그럼 그는 내게 넌 내려올 산을 왜 힘들게 올라가느냐고 물어온다. 난 ‘산이 있으니까 오르게 되고, 정상에 올랐으니까 내려가는 것이다’ 라고 대답해준다. 낚시꾼이나 등산꾼은 똑 같이 손맛이나 정상에 오른 기쁨을 기다리는 것이다.
구멍가게도 라면과 새우깡, 소주 등을 진열해놓고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짧게는 몇 십분을 기다리고, 길게는 몇 십년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보면, 우리 모두가 그렇게 무엇인가를 기다리면서 살아가고 있다. 어떤 기다림은 찾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파리를 날리고, 어떤 기다림은 찾아주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감당을 하지 못할 정도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또 어떤 이는 기다림 끝에 손님을 맞아도 최저 생계비 정도 밖에 벌 수 없지만, 어떤 이는 연봉이 억대가 넘는 사람도 있다. 얼마나 충실하게 준비하고 기다리느냐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도 다시 태어난다면 어떻게 준비를 하고 기다리게 될 것인가?
이렇게 보면 ‘산다는 것은 기다림이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게 새로운 것도 아니지만, 어느 날 갑짜기 그런 생각이 내게 새롭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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